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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홈플러스, 15개 점포 폐점 방침…희망자 한해 무급 휴직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14일)도 경제부 한지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우리에게 동네 마트로 익숙한 홈플러스가 요새 점포들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요?

<기자>

일단 이 15개 점포를 차례로 폐점하기로 했고요,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 휴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대상 점포는 전국에 걸쳐 있는데요.

보시면 "우리 집 앞에 있는 홈플러스도 없어지는구나" 하실 겁니다.

지금 지도에 보시는 15개 점으로 서울 가양점과 시흥점, 인천 계산점, 경기 고양 일산점 등 수도권부터 대전 문화점, 대구 동촌점, 전주 완산점,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 남구점 등이 포함됩니다.

원래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는 125개였는데, 이 가운데 지난 3월 회생 이전에 8곳이 폐점 결정이 됐었고요.

어제 15개 추가로 폐점 결정을 발표하게 되면서 모두 23개가 사라집니다.

이에 따라 102개로 줄어들게 되는 건데요.

홈플러스는 11개 점포가 재입점하면 113개로 다시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재입점 시기는 불투명합니다.

또, 무급 휴직 같은 경우는 다음 달 1일부터 희망자에 한해 시행이 되고요.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 또한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점포들은 왜 줄어들고 있는 건가요?

<기자>

어렵게 얘기하면 M&A 성사를 위한 자구책이라고 볼 수 있고요.

쉽게 말해서는 마트를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사겠다는 곳은 나타나지 않고 이 와중에 돈이 빠듯하게 되면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는 법원 승인을 받아서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는 중인데요.

지금까지도 마땅히 인수합병을 하겠다고 하는 의향자를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런 상황에서 자금 압박이 가중됐기 때문에 이런 긴급 생존 경영 체재에 돌입하게 된 건데요.

자금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이유, 홈플러스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선,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일부 대형 납품업체들이 정산 주기를 단축하거나 거래 한도를 축소했고, 선지급과 신규 보증금 예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됐다고 했습니다.

또, 이번 7월 민생 소비쿠폰 시행을 매출 기회로 봤었는데, 이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빠지게 됐잖아요.

그러면서 매출 감소 폭이 커져서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회생절차 개시 후 연간 4천억 원에 이르는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그동안 부동산 리츠 펀드 운용사들과 임대료를 30~50% 깎아달라는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이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진행하기로 한 겁니다.

<앵커>

소비자들도 불편을 겪기는 하겠지만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는 직원들이 제일 문제겠네요.

<기자>

이번에 폐점을 결정한 15개 점포에서는 직원 1천300명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고용 유지를 전제로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를 우선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대 계약이 남아 있는 입점업체들과는 보상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아까 점포는 순차적으로 폐점된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되면 협력사와 물류업체 외주 인력 등 연관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홈플러스 노조에서는 점포 한 곳이 문을 닫으면 매장 노동자, 입점 상인, 납품업체 직원 등 평균 약 1천 명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회사 결정에 대해서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자구 노력이 없이 또다시 회사를 쥐어짜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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