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고가의 목걸이와는 별도로 수천만 원 대의 브로치와 귀걸이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을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 적은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회장은 명품 선물을 건네면서 김 여사에게 사위의 인사를 부탁하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사흘 전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를 통해 이른바 '명품'으로 분류되는 물건 3점을 김건희 여사에게 건넸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에 제공한 6천만 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외에도 2점이 더 있다는 겁니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해당 목걸이를 전달한 다음 달인 2022년 4월에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천만 원 상당의 브로치와 2천만 원 상당 귀걸이를 추가로 건넸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의 공직 인사와 관련해 '사위가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도 자수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 사위인 박 전 검사는 브로치 등이 김 여사에게 제공된 지 두 달 뒤인 2022년 6월에 차관급 공직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사위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자 만족스럽지 않고 오히려 크게 실망했다"며 브로치 등을 제공한 게 대가성이 없었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합쳐서 1억 원이 넘는 이 회장의 '명품 선물'들이 사위의 차관급 공직 임명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14일) 김 여사를 소환해 이봉관 회장 사위의 공직 임명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입니다.
김 여사 측은 "김 여사는 총리실 인사에 힘을 쓸 권한이 없었고, 해당 인사에 대해 인식한 바도 없다"고 말했지만, 목걸이 등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추후 대응할 예정"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