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누적된 모든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파데예프 러시아 외무부 정보보도국 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러시아·미국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습니다.
파데예프 부국장은 "최근 수년간 러시아와 미국 관계는 매우 악화했다"며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위기부터 정상적이고 의미 있는 대화를 방해하는 장애물에 이르는 누적된 모든 현안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화가 국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데예프 부국장은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이 제시했던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토 교환'이 논의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파데예프 부국장은 "러시아 연방의 영토 구성은 헌법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며 특별히 새로 설명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2022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점령지의 병합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파데예프 부국장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추진력이 이번 회담이 신속히 준비된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 정상들이 러·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화상 회의를 개최한 데 대해 "정치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조치"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려는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노력을 말로는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사실상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