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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30%, '가자 위기 해결 촉구' 성명 불참

EU 회원국 30%, '가자 위기 해결 촉구' 성명 불참
▲ EU 깃발

유럽연합(EU) 회원국 30%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유럽연합 회원국의 30%가 보이콧 했다고 현지시간 13일 EU옵서버가 보도했습니다.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유럽 각국 외무장관 명의로 전날 발표된 공동성명에 27개 EU 회원국 중 독일·헝가리·폴란드·체코·루마니아· 오스트리아·불가리아·크로아티아 등 8개국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번 성명은 EU 19개국을 비롯해 호주·캐나다·아이슬란드·일본·노르웨이· 스위스·영국이 참여한 형태로 발표됐습니다.

이스라엘 대응 문제를 둘러싼 EU 회원국 간 극심한 의견 분열이 드러난 겁니다.

EU옵서버는 이번 공동성명에 다수가 불참한 것이 지난달 EU와 이스라엘의 합의가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음을 시사한다고 해설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EU는 이스라엘과 장관급 협의를 통해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확대를 위한 6가지 조처를 약속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EU가 이스라엘과의 양자관계 법적 기반인 '협력 협정' 재검토 결과 이스라엘이 협정을 위반했다고 결론을 내리자 이스라엘이 무역혜택 중단 등 제재를 우려해 마지못해 EU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EU는 이스라엘의 최대 수출 시장입니다.

그러나 당시 합의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가자지구 위기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EU도 이스라엘이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EU 회원국 간 이견 탓에 당장 추가적인 대응 조치나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마이웨이'가 계속되면 이스라엘 우방으로 분류된 국가들도 점차 등을 돌릴 것이란 견해도 있습니다.

친이스라엘 성향인 이탈리아는 이번 공동성명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고, 독일은 성명에는 불참했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장비 수출을 일부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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