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3일) 수도권에는 집중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피해 상황부터 지역별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1시간 동안 150mm의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졌고, 인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흙탕물이 도로를 완전히 뒤덮어 사람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긴 막대를 이용해 하수구를 뚫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도로 위 차량들이 물살을 가르자,
[(왔다 결국에.) 전기선 있는 거 빼버려.]
빗물은 파도가 돼 상가 건물을 덮쳤습니다.
[남유석/인천 서구 주민 : 물이 넘치면서 파도처럼 지금 밀고 들어와서, 심지어 전기나 이런 것도 화재 위험이 있어서 손님들도 다 대피시킨 상황이죠.]
버스 안으로도 빗물이 밀려 들어옵니다.
도로 위 넘친 빗물은 지하 계단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졌고, 계곡처럼 거센 물살이 시장 안으로 흘러 들어옵니다.
[강상훈/인천 강남시장 상인 : 갑자기 저 하수구 뒤에서 역류해서 물이 여기까지 차는 거예요. 박스가 다 젖어서 잽싸게 넣긴 넣었는데….]
오늘 오전 인천에는 1시간에 80mm에 달하는 폭우가 한두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도심을 집어삼켰습니다.
배수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침수 피해가 컸습니다.
[김재원/인천 서구 공단 직원 : (공장이) 2004년도 오고 나서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지붕에 콩 볶는 소리가 나더라고. 앞이 안 보이고 그런 비는 처음 본다고 막 그랬죠.]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1시간 동안 149.2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인천엔 오늘 하루 200mm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 신고만 오후 6시 기준 434건이 접수됐습니다.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변 통행이 통제됐고,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 승강장에 빗물이 들어차면서 열차가 한때 무정차로 통과하는 등 교통 불편도 이어졌습니다.
인천 중구 운서동에선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 한 대가 도로 옆 호수로 추락해 40대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