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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때마다 '저자세'…윤 따라 진술 거부하나

<앵커>

영부인이 되기 전부터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김건희 여사는 여론이 불리할 땐 몸을 낮췄다가 다시 태도를 바꾸곤 했습니다. 이번 특검 수사 국면에서도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비슷한 태도를 취했지만, 구속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수괴 옹호 발언은 이른바 '개 사과'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 2021년 10월) :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발언 이틀 만에 윤 전 대통령이 유감 표명을 한 그날 밤, 김 여사 측이 운영을 맡았던 SNS에 반려견과 사과가 있는 사진이 게시됐습니다.

국민을 개로 보는 거냐는 더 큰 역풍이 일었는데도 김 여사의 직접 사과는 없었습니다.

사과하지 않는 '고자세' 행보는 논문 표절과 허위학력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잠시 달라졌습니다.

[김건희/전 대통령 배우자 (지난 2021년 12월) :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지만 영부인이 되자 실세로 군림하며 청탁 비리 혐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의혹들은 속속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최근 특검에 출석하면서도 고개를 숙이며 몸을 한껏 낮췄지만,

[김건희/전 대통령 배우자 (지난 6일) :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결국 구속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구속 상태인 김 여사가 남편처럼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수사와 재판에 불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 여사 측은 향후 조사에 불응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윤 전 대통령처럼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당장 내일로 예정된, 구속 뒤 첫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가 어떤 태도로 나올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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