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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프리카 남수단과 가자주민 이주 논의"

"이스라엘, 아프리카 남수단과 가자주민 이주 논의"
▲ 가자지구의 폐허가 된 건물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동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남수단에서 활동하는 미국 로비업체의 조 즐라빅은 이스라엘 대표단이 남수단을 찾아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시설을 건설할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것을 남수단 당국자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에서 시민단체를 이끄는 에드문드 야카니도 이 같은 논의와 관련해 남수단 당국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집트 측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남수단과 접촉하는 것을 수개월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고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로비 활동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집트는 지난 2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주민을 외부로 이주시킨 뒤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가자지구 구상'을 밝히며 이주 대상지로 이집트, 요르단 등을 지목했을 때부터 이런 계획에 반대해왔습니다.

AP통신은 재정난에 시달려온 남수단이 외교적, 경제적 이득을 고려해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남수단행을 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랜 기간 내전을 겪었던 남수단은 현재 부패와 기근으로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지시간 13일 i24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법에 따르더라도 주민이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한 뒤 그곳에 들어가 남은 적들과 온 힘을 다해 싸우는 것이 옳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리아,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서 벌어졌던 사례를 거론하며 가자지구 민간인의 이주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들과 주민 수용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앞서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수단, 소말리아, 미승인국 소말릴란드 등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수용시키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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