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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국힘 당원 명부 확보 시도…'통일교 입당 의혹' 수사

김건희 특검, 국힘 당원 명부 확보 시도…'통일교 입당 의혹' 수사
▲ 13일 김건희특검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무더기 입당 의혹' 규명을 위해 당원 명부를 확보하려 국민의힘 당사무실 등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특검팀은 오늘(13일) 오전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수사에 필요한 전산 자료 확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영장을 제시하고 필요한 자료를 사실상 임의 제출받는 형태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려 했으나 이에 반발하는 당직자 등의 제지로 대치 중입니다.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 기획조정국은 당 지도부 직무를 보좌하고 당무 전반을 총괄하는 일종의 전략실입니다.

특검팀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핵심 자료는 국민의힘 당원명부로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이 연루된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 시도는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확보한 뒤 통일교 신도 명단과 대조해 의혹의 사실관계를 점검하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권 의원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핵심 간부 윤 모 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 등장합니다.

전 씨와 윤 씨가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윤 씨는 문자메시지로 전 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물었고,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며 권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도 윤 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권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에게 전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씨는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대가로 통일교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 달라는 취지의 조건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 씨는 특검 조사에서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윗선'의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관련 물증을 확보하고자 지난달 18일 권 의원 자택과 국회의원 및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여사의 주요 혐의 사건인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도 국민의힘 인사들이 언급돼왔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이른바 '공천개입 의혹'의 뼈대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상현 국민의힘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녹취록까지 공개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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