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유명인 여럿이 미국을 떠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가운데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멜이 미국 탈출 행렬에 가세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미 키멜은 동료 코미디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근 이탈리아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일어나고 있는 광범위한 탈(脫)미국 움직임을 이야기하면서 "이탈리아 남부 칸디다 출신인 할머니 덕분에 (이탈리아) 시민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가 아는 많은 사람이 '어디서 시민권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예상만큼 심각하다. 아니 훨씬 더 심각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트럼프 치하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왕국이 세워진 1861년 이래 이탈리아 거주 조상이 있다는 점만 증명되면 시민권을 부여해 왔으나, 세계 각지에서 시민권 신청이 쇄도하자 지난 4월부터는 이탈리아인 부모나 조부모가 있어야만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미국 ABC 방송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의 진행자인 키멜은 스티븐 콜베어, 존 스튜어트 등 다른 토크쇼 진행자들처럼 트럼프 정부 비판을 자신의 토크쇼의 단골 소재로 사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을 사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CBS 방송이 제작비 부담을 이유로 내세워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는 토크쇼를 폐지하기로 결정하자 화색을 감추지 못하며 "다음 차례는 지미 키멜이 될 것"이라고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재선에 대한 실망감으로 배우이자 희극인인 로지 오도널이 지난 1월 아일랜드로 이주했고,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와 그의 동성 파트너인 배우 포셔 드 로시 역시 최근 영국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확정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