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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한밤중에 문을 발로 '쿵' 차는 놀이…"놀란 집주인은 방아쇠 당겼다"

모두가 잠든 새벽, 

복면을 쓴 남성이 총을 든 채 문 앞을 서성입니다.

갑자기 문을 '쾅' 발로 세게 차고, 총을 겨눈 뒤 이내 달아납니다.
 
총기 강도처럼 보이지만, 남자가 들고 있던 것은 모형 총입니다.
 
요즘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SNS 놀이처럼 번지는 이른바 ‘도어킥 챌린지’입니다.
 
예전에는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나는 일명 ‘벨튀’ 가 유행이었는데

이제는 문을 박살 내듯 발로 차고 도망가는 장난 아닌 장난으로 진화한 겁니다.
 
[윤성민/미국 뉴욕주 변호사 : 도어킥 챌린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기에서 한 단계 진화한 장난으로 모르는 사람의 집 문을 심하게 발로 차고 도망가는 것을 영상으로 찍어서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일부 영상에는 아예 문이 부서질 때까지 차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영상을 보며 '키득'거리고 있지만, 막상 피해를 입은 가정에서는 밤마다 불을 켜놓고 잠을 잘 정도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캐나다 교민/도어킥 챌린지 피해자 : 처음에는 혹시 혐오 범죄는 아닐까 하고 생각도 했었고 또 오면 어떡하지, 집에 어린아이들도 있어서 너무 걱정됐고. 뭐 이런 걸 챌린지라고 하고 다니나 싶고 그동안 또 오면 어떡하지 하고 밤에 불 켜놓고 걱정하면서]
  
반복되는 장난에 일부 집주인은 가해자를 잡아 끌어내는 영상도 퍼지고 있습니다.

총기 소지가 합법인 미국에서 경찰은 “한 순간의 행동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장난”이라고 경고해 왔습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보안관: 집주인이 도어킥 챌린지를 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거나 살해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입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는 ‘도어킥 챌린지’에 나섰던 18세 마이클 보스워스 주니어가 집주인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현재 집주인의 정당방위 여부를 두고 법적 공방이 진행 중입니다.
 
[윤성민/미국 뉴욕주 변호사 : 미국에서는 도어킥에 피해를 본 피해자가 폭력적인 방법으로 대응했을 경우, 성의 원칙(Castle Doctrine)이라고 해서 통상적인 정당방위보다 폭넓게 인정돼서 법적 처벌을 면제받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좋아요'를 받기 위한 어리석은 행동이 범죄의 영역을 넘나들 수 있다며 학교와 가정에서 모두 이를 주지 시켜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노경목, 구성 : 최강산(인턴),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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