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에서 총무원장 상진스님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을 예방해 "당 대표를 처음 하다 보니 미숙할 수도 있는데, 따끔하게 혼도 내주시고 가르쳐 달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오늘 서울 종로구 태고종 총무원에서 상진스님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스님들께서 국태민안 호국 불교의 기치를 들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나서서 승병 활동을 하지 않았나"라며 "조선시대, 고려시대 의병을 일으킨 정신으로 나라도 바로 설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주시고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상진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식에서 이재명 당시 당 대표의 축사를 대독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3년 전 불교계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큰 난리법석과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불교계에 대한 이해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표가 과거 국정감사에서 경남 합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하면서 조계종의 반발을 샀던 일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도 "문화재청에서 잘 해결하라는 것이었는데 앞뒤를 잘라서 (나가는 바람에) 불교계에서 원성을 들었는데, 실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고 배석한 문대림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실제로 정 대표는 국감 발언 후 국가지정문화재 보유 사찰에 입장할 때 징수하던 문화재 관람료를 면제하고 이를 국가·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 문화재보호법을 대표 발의하면서 교계의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날 상진스님은 "종단에서는 민주당은 그냥 한 식구라 생각한다. 함께 늘 하고자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상진스님은 또 "정 대표는 뵌 적이 별로 없고 같이 대화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없었는데, 어려운 발걸음에 좋은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정 대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표는 오늘 예방 전 총무원 건물에 위치한 법륜사에서 예불을 드렸습니다.
방명록에는 '부처님의 자비로 세상이 평안하기를'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