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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시진핑, 대두 4배 사야해!" 힌트 '슬쩍'…'3달 연장'하고 트럼프 전전긍긍하는 이유

미국이 중국과의 관세전쟁 휴전을 11월까지 90일간 추가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연장 기간을 미국산 대두 수출 확대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연장을 발표하기 하루 전 트루스 소셜에 “미국 농부들은 최고의 대두를 생산한다”며 “중국이 신속히 주문을 4배 늘리길 바란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를 상당히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빠른 서비스가 제공될 거라며,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중국은 미국에 엄청난 관세를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습니다. 그들은 꽤 잘 대응해 왔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저의 관계도 매우 좋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가 계절적으로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집중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성수기 직전까지 협상 시간을 벌어 ‘대두 카드’를 관철하려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휴전 시한을 가을 직전에 맞춰, 성수기 물량을 앞둔 중국에 미국산 대두를 수출하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중 관세 재점화로 미국 농가가 받는 충격이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대두수출협회 대표는 “지난 무역전쟁의 승자는 브라질 농민, 패자는 중국 소비자와 미국 농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브라질은 미국산 대두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웠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브라질이 지난해 중국 대두 수입의 70% 이상을 공급했고, 이번 무역전쟁으로 추가 7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현지 분석을 전했습니다. 
 
반면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출은 급감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전년 대비 39% 줄었고, 업계는 “이 수준의 관세가 계속되면 중국이 미국산을 거의 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계산도 뚜렷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은 농업지대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이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이 미국 농민이라는 핵심 지지기반을 가진 트럼프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90일 연장은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대두 성수기를 앞둔 협상 시간 벌기이자, 브라질의 시장 확대를 견제하는 정치, 경제 전략으로도 해석됩니다.

(취재: 김수형 / 영상편집: 이승진 /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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