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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동시 구속되나…서희건설 "나토 목걸이 줬다" 자수 [스프]

[이브닝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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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건희 여사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 이르면 오늘 저녁,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서희건설 측은 특검에 6천 만원 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습니다.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는 오늘 오후 베트남에서 귀국한 뒤 특검에 체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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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관련 알선수재, '구속 가를 열쇠' 될 듯
김건희 여사의 구속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은 모두 3가지입니다.
▲ 지난 2010년 10월부터 권오수 전 회장 등과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해 8억 1천여만 원 시세 차익을 봤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 지난 2021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명태균 씨에게 2억 7천여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았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 통일교 측 민원과 함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3회에 걸쳐 샤넬 가방과 목걸이 등 8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알선수재

이 3가지 가운데 구속 여부를 놓고 판사가 가장 심도 깊게 들여다볼 혐의는 세 번째 알선수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검사와 피의자 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이 판단의 중심축이 되고, 여기에 증거인멸 우려까지 더하면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경우 이미 주범들이 확정판결을 받았고 김 여사가 관련됐다는 추가 증거도 확보된 상태입니다.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공천 개입으로 이어진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도, 사실관계가 그리 복잡하지 않고 오히려 어떻게 법리가 적용될지에 더 큰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물론 김 여사 측은 이 두 가지 혐의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건진법사를 통한 금품수수 의혹이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는 현 과정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이슈로 볼 수 있습니다.
이브닝브리핑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은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백과 천수삼농축차, 6천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특검에 진술했지만, 전 씨는 물건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잃어버려서 전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 수수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는 상황에서, 현물의 행방은 물론 전 씨로부터 김 여사 측으로 물건이 넘어갔다는 확실한 증거도 아직까지 확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은 혐의 입증 자신감을 보이면서 증거인멸 시도가 반드시 차단되어야 한다는 점을 설득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이 오늘 영장심사에서 새로운 증거가 담긴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목소리를 전화기 너머로 들었다는 샤넬 매장 직원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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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직원, "그 목소리..김건희 여사 같았다"
민중기 특검팀은 앞서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할 때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샤넬 매장 직원의 진술서를 제시하면서 "직원이 김건희 여사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는데 사실이 맞느냐?"라고 물은 것입니다.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건진법사의 부탁으로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 전 행정관이 샤넬백을 바꾸러 왔을 때 누군가와 영상통화를 했는데, 그 목소리가 김건희 여사 같았다"는 게 샤넬 직원의 증언입니다.
김건희 여사 측 변호사
"(소환조사 당일) 해당 내용을 특검에서 뜬금없이 갑자기 물어봤습니다. 여사는 통화 기억이 전혀 없다고 밝혔고..제가 알기로는 해당 샤넬 직원이 남부지검 조사에선 이런 진술을 한 적이 없었는데 특검에서 진술을 확 달리 했다고.. 이쯤 되면 뭐가 진실인지 저도 헷갈립니다. 잘 생각해서 피의자(김건희 여사)에게 좋은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가 통일교 측의 선물을 받은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구속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의 2022년 7월 통화내역에는 김 여사가 천수삼을 잘 받았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김 여사가 천수삼과 함께 샤넬백도 수수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 저녁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여사 측이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구속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결국 대체로 사실관계가 드러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관련 의혹보다는 건진법사 관련 알선수재 혐의가 구속 여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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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김 여사에게 목걸이 전달"...특검 "증거인멸 규명"
이번 구속영장에는 적시되지 않았지만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다른 의혹들도 하나씩 베일이 벗겨지고 있습니다.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6천만 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검팀은 영장실질심사가 종료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오정희 특검보는 "어제 뇌물공여 혐의로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다"며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제공했다가 돌려받아 보관해온 목걸이를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했고, 오늘 법원 심사에서 이를 모조품과 함께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측의 지금까지의 행태를 수사 방해와 증거 인멸 행위로 규정하고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정희 특검보
"목걸이 진품을 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당시 홍콩에서 20년 전 산 가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압수수색 중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인척 집에서 나온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고 김건희 씨 및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증거인멸 경위를 명확히 규명하겠습니다"

앞서 목걸이의 유통 경로를 쫓던 특검팀은 지난 2022년 3월 서희건설 측이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같은 모델의 목걸이를 상품권으로 구매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목걸이를 산 사람은 이봉관 회장의 비서실장인 최 모씨인데, 전날 이 회장 집무실과 최 실장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특검은 윤 정권 초기 서희건설 회장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천이 있었고, 이것이 목걸이와 모종의 연관이 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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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 장모 집에서 발견된 명품시계 상자의 출처도 드러났습니다.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다 한도인 1천만 원 고액 후원을 했던 사업가가 시계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호용 로봇개' 수의계약 업자..."명품시계 직접 전달"
특검팀이 확보한 것은 스위스 최고급 시계 브랜드인 바쉐론 콘스탄틴으로, 시계는 없었고 빈 상자에 정품 보증서만 들어있었습니다. 보증서에 적힌 고유번호를 추적한 결과 해당 제품은 수천만 원짜리 여성용 시계였고 구매자는 사업가 서 모 씨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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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모 씨 (스위스 명품시계 구입 사업가)
"2022년 9월 7일 시계를 구입해 김 여사 측에 그날 직접 전달했습니다. 5천4백만 원짜리인데 3천5백만 원으로 할인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서 씨는 시계 구매를 김 여사 측이 먼저 요청해 스위스 바쉐론 콘스탄틴 본사에 직접 연락했으며 VIP 할인까지 받게 됐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시계 회사 관계자를 불러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서 모 씨가 지난 2022년 대통령실과 경호용 로봇개 사업 수의 계약을 맺은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로봇 관련 사업 경험이 없던 서 씨는 경호처와 계약하기 불과 3개월 전에 미국 로봇회사와 총판 계약을 맺은 것이 관련 사업 이력의 전부였습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시계 구입, 전달과 관련해 확인이 더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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