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소란을 일으켰던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당원 자격 박탈 같은 최고 수위의 징계가 예상되는데, 뒷북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 전 막 오른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가장 시선을 강탈한 인물,
[배신자! 배신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던 후보들을 향해 노골적 구호를 외쳐댄 평당원,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행사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고,
[극우가 왜 여길 와!]
파문이 커지자, 전 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당 윤리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여상원/국민의힘 윤리위원장 : 민주적인 절차를 갖다가 무시한, 그런 걸로 지금까지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저희들이 보고받았기 때문에, 그게 맞는다면 (전 씨의 행동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지 않느냐….]
이번 주중 결과가 나올 전망인데, 당내에선 당원 자격 박탈을 뜻하는 제명이나 출당 같은 중징계가 불가피하단 말들이 잇따랐습니다.
[신성범/국민의힘 의원 : 2008년부터 국회의원을 했지만, 당의 기강, 기율, 질서가 이렇게 무너진 건 처음 아닌가 싶고….]
전 씨는 맞불을 놨습니다.
찬탄파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자기를 먼저 비방했다고 주장하며 김 후보 징계 요청서를 냈습니다.
[전한길/전 한국사 강사 : 전한길만 출당시킨다든가 당원권 정지시키는 제재가 있다면, 당원들이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가 사태를 키웠단 비판도 제기됩니다.
전 씨 입당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17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개인의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며 뒷짐을 졌고, 그래도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시당 차원의 조사로 매듭지으려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4명은 오늘 전 씨 등이 주최한 보수 유튜버 토론회에 참석해 전당대회가 '전한길 면접'으로 전락했단 자조까지 당내에서는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자료화면 : 고성국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