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게 5천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건네줬다는 사업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시계가 청탁성으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는 등 구체적인 전달 경위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명품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 보증서를 확보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시계의 구매자가 사업가 서 모 씨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서 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서 씨는 2022년 9월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시세 5천만 원 상당의 시계를 구매한 뒤 김 여사 자택을 찾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분상 물품을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김 여사의 요청에 따라 시계를 사서 전달했을 뿐이라는게 서 씨의 주장입니다.
특검팀은 서 씨를 상대로 시계 보증서가 김 씨 장모집에서 발견된 경위와 구매 자금 출처 등을 추궁했다고 합니다.
특검팀은 서 씨 주장대로 단순한 '대리 구매'가 아니라 청탁 목적으로 물품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로봇개 사업' 상황과 고가 명품 시계의 연관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 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한 시점은 그가 운영하던 업체가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은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 씨는 2021년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전 대통령에게 1천만 원의 고액 정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서 씨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시기 사업상 특혜를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특검팀 압수수색에서는 시계 외에 '나토 목걸이'로 알려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이우환 화백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도 발견됐습니다.
이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것으로 처음에는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뺐다는 의혹이 일었고, 최근에는 뇌물 의혹까지 번졌습니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직원이 대선 직후 같은 제품을 구매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날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서희건설 측은 "목걸이는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