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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준다" 꼬드겨 개통…채무 독촉받는 노인들

<앵커>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개설하면 돈을 주겠다고 꼬드긴 뒤, 개통한 번호를 범죄에 악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명의를 빌려주고 돈을 받은 노인들도 입건됐습니다.

G1 김윤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령의 저소득층에 접근해 휴대전화를 개설하고 이를 악용해 범죄 수익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수법은 이랬습니다.

명의 제공자를 만나 사전에 준비한 유심 칩으로 새로운 번호의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새로 개통한 번호를 이용해 상품권 등 유가증권을 구입하거나 고가의 휴대전화를 구입한 뒤 되파는 등의 수법으로 수익을 챙겼습니다.

일명 '인터넷 깡' 입니다.

명의 제공자에겐 적게는 60만 원에서 많게는 170만 원의 대가를 제공했습니다.

[박창용/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처음에 명의 제공받을 때 신분증하고 유심 칩을 받았잖아요. 이걸로 이제 (인터넷가입 등을) 하는 거죠. 통신사에서 확인 전화가 오잖아요. (명의가) 여자면 여자가 받고, 남자면 또 남자가 명의 제공자처럼 이제 속이는 거죠.]

이들이 취한 이득만 약 1억 원.

피해자 1명이 1천800만 원이 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일당 46명을 검거하고, 이중 모집책 1명과 개통책 2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이들에게 명의를 제공한 노인들도 동일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명의를 제공하고 받은 대가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도내 명의 제공자 수는 16명으로, 대부분 인터넷 사용에 능하지 않은 60대에서 70대 노인들입니다.

이들은 통신사로부터 휴대폰 할부금과 소액결제 비용 등 채무독촉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노인 대상 범죄가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홍찬영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

G1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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