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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고 퀴즈 풀어 잔돈 번다…'도파민 뱅킹' 숨은 전략

<앵커>

인터넷은행들이 앱에 간단한 퀴즈나 게임을 접목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웬 게임 서비스인가 싶은데,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학생 김재은 씨는 스마트폰에 깔아 놓은 인터넷은행 앱 3개에 날마다 접속합니다.

앱 안에 있는 가상의 '돈 나무'에 하루 한 번 물을 주면 1원이 입금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나무를 다 키우면 최대 1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냥 매일매일 이거 누르면 용돈 받아요.]

다른 앱에서 간단한 OX 퀴즈를 푸니 계좌에 3원이 들어오고, 또 다른 앱을 켜 하루 운세를 확인하면 다시 3원이 입금됩니다.

큰돈 받는 건 아니지만 김 씨처럼 소소한 재미를 찾으려는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합니다.

[김재은/대학생 : 마이너스인 것보단 플러스가 나으니까? 그래서 그냥 남는 시간에 좀 하는 편입니다.]

대표 캐릭터를 앞세워 목표 걸음 수를 제시하거나, 뇌 운동이라며 같은 그림 찾기나 낱말 풀이를 제공하고 10원 안팎을 주기도 합니다.

재미와 즉각적인 보상이 핵심인데, 긍정적인 경험을 남겨 소비자의 이탈을 막는 이른바 '도파민 뱅킹' 전략입니다.

[홍민수/케이뱅크 서비스팀 : 쉽게 게임 형태로 참여하면서도 고객님들이 사실 매일 돈을 받는 거니까 항상 빠지지 않고 방문하고자 하는 동인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친근한 아이콘과 생동감 있는 화면을 내세우거나 AI와 유머러스한 대화를 제공하는 등, 외국 핀테크 업체들도 일찍이 도입해 효과를 봤습니다.

[부수현/경상대 심리학과 교수 : 효능감도 높이고 통제력을 높여서 그 포인트 자체를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하는 성과로 생각하게 하거든요. (소비자가) 놓고 다른 업체로 옮기는 게 더 아까운 게 됩니다.]

주거래 은행 개념이 상대적으로 희박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관련 서비스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장예은·방민주,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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