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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만 매년 5천 명…"몰랐다" 물놀이 중 방심했다가는 [이과적 사고]

[Q. 교수님, 물놀이할 때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나요?]

[A. 네 맞습니다.]

더 빨리, 더 강하게 찾아온 온 폭염. 해수욕장은 최고의 피서지입니다.

[(세 분 수영 잘하세요?) 아니요. (군대 옷도 입고 와서 수영 잘할 것 같은데.) 공군이라서….]

강원도 해안에는 지난달까지만 340만 명,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인파입니다.

피서객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물속에서 놀 때 자외선 노출이 더 많이 된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박상욱·이민엽·조대진/경남 창원시 : 몰랐습니다. (저는 처음 들었습니다.)]

[지민성·이하연/강원 원주시 : 저는 물속에 있으면 안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

물놀이 때 자외선의 위력을 간과하는 겁니다.

지금 현재 시간이 2시 17분인데요, 햇빛이 가장 셀 때입니다.

제가 한 팔에는 이렇게 팔토시를 끼고, 다른 한 팔에는 선크림도 바르지 않은 채 바닷가에서 야외 활동을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닷속에서 활동한 지 1시간 정도가 지났는데요, 팔토시를 낀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을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실제 측정기를 가지고 바다에서 좀 떨어진 광장과 바닷가에서 자외선 세기를 비교해 봤더니, 바닷가에서 1.5배 정도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김준/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태양 자외선은 육지 표면보다 물 표면에서 반사도가 더 높은 편입니다. (물놀이 시)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이 되게 됩니다.]

자외선은 공기 분자와 충돌해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산란도 많이 일어납니다.

특히 전방과 후방 산란 모두 우세하기 때문에 햇빛을 등지고 있다 해도 몸의 앞쪽에 닿는 자외선을 피할 수 없습니다.

또, 피부 표면에 물이 묻을 경우에는 거친 피부 표면을 매끈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자외선 투과율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자외선 노출이 지속되면 1도 화상인 일광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일광화상 환자는 매년 5천여 명에 달합니다.

[유동기/피부과 전문의 : (자외선에 의해) 표피 세포의 DNA가 상처를 입게 되면 염증이 생기게 되겠죠. 표피 세포가 아예 파괴가 돼서 물집으로 쭉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요.]

피부 타입 분류인 피츠 패트릭 수치가 낮은 경우도 자외선에 취약합니다.

피부가 밝을수록 이 수치가 낮습니다.

피부를 어둡게 보이게 하는 유멜라닌 색소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데, 밝은 피부의 경우 유멜라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평상시 노출되지 않는 어깨와 등이 일광화상에 취약한 이유입니다.

[유동기/피부과 전문의 : (일광화상 시) 기능이 떨어졌으니까 수분이 더 잘 빠져나가겠죠. 그러면 또 그것 자체가 염증을 유발하는 거죠. 그러니까 거기다가 보습제를 발라서 밀봉을 해주면.]

전문가들은 야외 물놀이 시 수영복으로 몸을 최대한 가리고, 자외선 지수가 높은 한낮에는 활동을 줄이라고 당부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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