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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호텔 유착' 수사 착수…"전직 총장들 연루"

<앵커>

해군호텔의 예식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10년 넘게 특혜성 독점 계약을 맺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업체들이 전현직 해군 장성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전직 해군참모총장 여럿도 수사선상에 오를 걸로 보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해군호텔입니다.

이곳 예식장은 지난 2012년부터 13년째 특정 업체가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남 진해에 있는 해군호텔의 예식장도 13년 동안 주인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해군은 두 예식장 모두 수익의 70%를 운영 업체가, 30%를 해군이 가져가는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해군에 불리한 수익 배분이지만, 해군은 수의계약을 통해서 예식장 운영 업체들에 13년간 독점을 보장해 준 겁니다.

게다가 두 업체는 해군으로부터 매달 수백만 원씩 영업비도 받았습니다.

SBS가 확보한 영업비 영수증을 보면, 지난 2022년 12월, '역대 참모총장 식사 대접' 154만 원 등 전현직 장성과 부인들에 대한 접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해군이 2023년까지 10년 동안 두 예식장에 대한 감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방부에 관련 투서가 들어가고 감사원이 감사를 예고한 뒤인 2023년에야 해군은 감사에 나섰습니다.

감사원과 해군 감사에서는 예식장 측이 전현직 해군 고위 장성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증거들이 다수 수집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현금과 한우 선물세트, 부대 기념품의 제공, 그리고 예식장 사장과 참모총장의 골프 회동 등이 확인된 겁니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예식장 계약의 특혜성과 금품·향응 제공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경찰 수사와 해군 감찰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역 장성 연루 사실이 나오면 군사경찰도 투입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해군 지휘부와 예식장의 관계가 10년 이상 지속돼 온 점에서 복수의 전직 해군참모총장들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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