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가 오늘(10일) 열렸습니다. 미래 비전에 대한 논의보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후보들 간 극명한 의견 차만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전당대회에서 소란을 일으켰던 전한길 씨를 놓고도 좀처럼 뜻을 모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첫 TV 토론회는,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장동혁 후보와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조경태 후보 간 2대 2 구도 속에 진행됐습니다.
12·3 계엄이 또 소환됐고, '만고역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국민이 주인입니다. 주인한테 총부리를 겨눈 행위가 (윤석열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이고, 대역죄인이죠. 3족을 멸할 정도로 중범죄입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누가 총부리를 국민한테 겨눴습니까? 누가 다치거나 누가 어떻게 된 사람이 있습니까? (계엄은) 대통령의 비상대권 중에 하나죠.]
당내 '윤 어게인' 주창 세력을 두고도 토론이 격화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자유 민주주의 세력을 확고하게 지키고 반국가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윤 어게인' 주장은 제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함께 제가 받아들이기로.]
[안철수/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했어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마치 계엄에는 아무런 죄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셨습니다. 미수에 그치더라도 범죄는 범죄기 때문에 처벌을 받습니다.]
그제 전당대회 연설회에서 찬탄파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하는 등 소란을 일으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향한 당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SNS 대화방에서는, '전한길 씨에게 출입 비표를 발급한 경위가 뭐냐', '이대로 합동연설회를 계속하는 게 맞느냐'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른 걸로 전해집니다.
이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내일 회의를 열어, 남은 합동 연설회에서의 방해 행위 방지책과 출입 비표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전 씨는 연설 방해 행위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