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와 럭슨 뉴질랜드 총리
호주와 뉴질랜드가 태평양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시간 1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전날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연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군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럭슨 총리는 뉴질랜드가 호주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면서 호주가 유일한 동맹국이라고 밝혔습니다.
럭슨 총리는 취재진에 "주요 초점은 호주와의 상호 운용성"이라며 "우리는 '안작'(ANZAC) 부대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작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양국 군인이 함께 소속된 연합 부대를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앨버니지 총리와 럭슨 총리는 또 공동 성명에서 양국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전략적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 동맹이 지역 내 공동 이익을 보호하고 진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에서는 중국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양국 정상은 중국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는 "강대국 간의 지정학적 경쟁은 호주와 뉴질랜드 같은 국가들이 함께 논의하고 정치적으로 협력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중국 해군 군함은 이례적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인근 해역에서 사전 통보도 하지 않고 실탄 사격 훈련을 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실탄 사격 훈련 때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사실을 항의했습니다.
럭슨 총리는 "두 나라는 세계 강국인 중국과 양자 관계에서 거의 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며 "우리(호주·뉴질랜드)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호주와 뉴질랜드도 최근 국방비를 늘리거나 무기를 추가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20년가량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이던 국방비를 2배 수준으로 늘리고 신형 해군 헬기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호주도 미국과 손잡고 향후 10년 동안 3억 1천만 호주달러, 약 2천750억 원을 들여 미국의 차세대 중거리 미사일 프리즘(PrSM)을 생산하고 자국군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