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제르·아르메니아 합의에 국제사회 환영…이란·러는 경계

아제르·아르메니아 합의에 국제사회 환영…이란·러는 경계
▲ 현지시간 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열린 3자 서명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오른쪽)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30년 넘게 영토 분쟁을 벌여온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하에 평화 선언에 서명하자 국제사회도 반색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현지시간 8일, 양국이 평화 프로세스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엑스(X·옛 트위터)에 "지속 가능한 평화로 향하는 여정에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적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합의된 조치들의 시기적절한 이행이 이제 가장 중요하다"며 "EU는 해당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정상화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의 앨리슨 하트 대변인도 엑스에 "이는 정상화 과정과 역내 안보 전반에 걸쳐 중요한 진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평화에 대한 그의 투자에 감사하다"고 적었습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엑스 글에서 "두 국가가 평화를 향해 대담한 조처를 한 걸 축하하고, 돌파구를 마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도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달성된 이 성과는 결정적 진전을 의미한다"며 "프랑스는 유럽정치공동체(EPC) 틀 내에서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화 협정을 두고 시간을 끌던 양측은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하에 공동 선언에 서명했습니다.

선언에는 아제르바이잔 본토와 아제르바이잔의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을 연결하는 통로인 일명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길'을 아르메니아에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은 아르메니아 서남부에 있어 그간 아제르바이잔에서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을 가려면 이란을 경유해야 했습니다.

양국은 이번 선언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오랜 요구 사항이었던 직접 통로 개설에 합의하되 통로 개발권과 관리는 미국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들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댄 이란은 양국의 평화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이란 국경 근처를 지나는 통로 건설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들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는 노력은 지지한다면서도 "역내가 아닌 국가의 개입으로 새로운 분열이 초래돼선 안 된다"며 중동에서 서방 주도 분쟁 해결이 남긴 '불행한 경험'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