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선 로봇이 하루가 다르게 일상생활 곳곳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로봇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매장, 그리고 로봇 점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식당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식당에 들어서니 나비넥타이를 맨 로봇 점원이 반겨줍니다.
앞에 놓인 버튼을 누르고 주문하니 친절하게 응대합니다.
[로봇 점원 : 시원한 맥주를 드릴게요. 깨끗한 잔도 함께 준비하겠습니다.]
옆에서는 로봇 밴드가 분위기를 띄웁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영업을 시작한 세계 최초 로봇 식당입니다.
손님 안내나 음식 운반은 로봇이 하지만, 아직 주문이나 음식 조리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합니다.
식당 바로 옆에는 40여 개 업체 제품이 입점한 로봇 매장도 문을 열었습니다.
단순히 로봇을 전시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가전 매장처럼 직접 로봇을 만져보고 체험하면서 로봇 구매를 결정할 수가 있습니다.
40만 원대 장기 로봇과 대결을 펼쳐본 어린이는 구매 의사가 생겼습니다.
[류롱/11살 : 로봇이 쓰는 전략 중 배울 수 있는 게 있었어요. 반격 방법도 익힐 수 있었고요.]
매장은 예약제인데 올해 예약이 이미 꽉 찼습니다.
[왕이판/베이징 로봇 매장 점장 : 전시·판매, 유지보수, 정보 피드백, 부품 공급을 비롯해 금융 서비스까지 종합 해결책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중국이 올해를 로봇 상용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실생활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물건을 분류하고 옮기거나 커피를 내리고 티셔츠를 개는 등의 작업 수행은 기본이고,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며 작동 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로봇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일찌감치 로봇을 중점 육성 분야로 선정한 중국은 11년째 세계 최대 로봇 제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로봇 산업에 190조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전 세계 로봇 패권을 차지하겠다며 오는 2029년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