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연설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소란을 일으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해 국민의힘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 자체가 '전한길의 늪'에 빠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오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겁니다.
이 소식은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
[김근식/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과는 우리 당이 확실하게 분리해야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합니다.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전 씨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아니 당원 된 지 얼마나 됐다고. 극우가 왜 여길 와! 나 당원된 지 20년 됐어!]
결국, 국민의힘은 오늘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연설회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전 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전 씨의 전당대회 출입도 금지했는데, 이에 유튜버인 전 씨는 "자신이 언론인으로서 입장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펴며 반발했습니다.
당권 주자 반응도 양쪽으로 엇갈렸습니다.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각각 "내부 인사를 주적으로 삼아 총구를 겨누어서야 되겠나", "극우로 엮으려는 시도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고 반면,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전한길은 곧 국민의힘 해산의 길", "명백한 선거 방해행위를 한 전한길 씨를 출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 지도부가 징계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당권 주자 간 입장차가 확연해 내일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제1야당의 전당대회는 '한 강성 당원'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