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중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카타르를 제압하고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첫 승을 거뒀습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53위)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카타르(87위)를 97-83으로 꺾었습니다.
이틀 전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61-97로 대패했던 한국은 대회 1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카타르는 1차전 레바논에 진 데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조 최하위로 떨어졌습니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가 8강 토너먼트로 직행하며, 조 2·3위 팀은 진출전을 통해 8강 합류 여부를 가립니다.
한국의 순위는 오는 11일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가려집니다.
호주전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기대주 여준석(시애틀대)이 이날은 1쿼터부터 존재감을 떨치며 한국은 카타르와 접전을 벌였습니다.
여준석은 초반 열세에서 6-8로 따라붙는 득점과 13-12로 전세를 뒤집는 점수를 덩크로 뽑아내며 사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정현(소노)이 수비와 외곽 공격에서 공헌하며 대등한 승부를 펼치던 한국은 1쿼터 종료 직전 유기상(LG)의 3점 슛이 꽂히며 25-22로 앞섰습니다.
한국은 2쿼터엔 25-24 박빙의 리드에서 유기상의 3점 슛과 여준석의 3점 플레이, 골밑슛으로 연속 득점을 쌓으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2쿼터 중반 이후엔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이 살아나며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고, 전반을 53-38로 마쳤습니다.
한국은 3쿼터에만 4개의 외곽포를 폭발한 유기상의 활약 속에 75-61로 우위를 이어 나갔습니다.
후반 들어 부상이 의심되는 여준석을 활용하지 못하던 한국은 4쿼터 들어선 선수들이 다소 지친 모습을 드러내며 한자릿수 격차로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87-81이던 1분 50초 전 이현중이 골밑 돌파와 상대 파울에 따른 추가 자유투로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도망갔고, 49.7초를 남기고는 이현중이 멋진 더블 클러치로 또 한 번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95-83으로 벌려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현중이 24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유기상이 3점 슛 7개를 포함해 24점을 넣어 함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여준석이 18분만 뛰고도 22점 6리바운드를 올렸고, 이정현이 12점 5어시스트를 보탰습니다.
카타르에선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귀화 선수 브랜던 굿윈이 팀 내 최다 19점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습니다.
(사진=FIBA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