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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바, 자민당 의원 총회서도 '퇴진 거부' 시사

일본 이시바, 자민당 의원 총회서도 '퇴진 거부' 시사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신의 퇴진을 압박하는 자민당 내 의원들 요구로 열린 중·참의원 양원 의원 총회에서도 임기를 지속할 뜻을 표명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늘(8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총회 모두 발언에서 지난달 참의원 선거 패배에 "사과드린다"면서도 "미국과 관세 합의에 이르렀지만 실행에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산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불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그가 그동안 퇴진을 거부하면서 내건 명분이어서 임기를 지속할 의향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총회 뒤에도 미국과 관세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 등을 언급하면서 여러 업종의 종사자들이 안심하도록 하는 것이 정권과 우리 당의 책임이라는 점을 총회에서 말씀드렸다고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참고하고 지금 논의가 진행되는 총괄(선거 패배 원인을 검증하는 총괄위원회 평가)도 기초로 삼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총괄위원회 평가는 8월 말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는 총재 선거를 앞당겨 치를 수 있는 '리콜 규정'(당 규칙 6조4항)이 발동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당 규칙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제가 여기서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민당에는 소속 의원과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자의 과반이 요구하면 총재 임기 도중에도 임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리콜 규정'이 있습니다.

다만, 이 규정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없습니다.

비공개로 2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총회에서는 30명 넘게 발언했으며 특히 총재 선거를 앞당겨 치르자는 의견이 잇따라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총회에 참석한 바바 세이시 의원은 총재 선거가 앞당겨질지에 대해 "총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검토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총회는 이시바 총리의 퇴진을 압박하는 옛 아베파와 모테기파, 아소파 등 의원들이 서명 운동을 전개하면서 개최를 요구해 열리게 됐습니다.

이시바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2년가량 남았지만,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는 퇴진 요구 목소리가 커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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