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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벌린 채 죽었다" 쑥대밭…떠밀려온 수천 톤에 분노

<앵커>

지난달 집중호우 때 피해를 막기 위해서 경남 진주 남강댐에서 7억 톤에 달하는 물이 사천만 쪽으로 방류됐습니다. 그런데 수천 톤의 쓰레기가 함께 떠내려오면서 남해안 어장이 초토화됐습니다. 어민들은 수거한 쓰레기를 트럭에 싣고 항의에 나섰습니다.

KNN 이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집중호우 때 경남 사천만 주요 항포구에는 잡초더미와 쓰레기 수천 톤이 떠밀려왔습니다.

남강댐에서 7억 톤에 이르는 물을 사천만으로 흘려보내면서 함께 떠내려온 것들입니다.

사천만과 남해 강진만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만 3천 톤이 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많은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남해안 어장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염분 농도가 낮아지면서 갯벌마다 바지락 폐사가 속출했습니다.

[박막필/경남 사천시 : 바지락 죽은 게 입을 벌린 것도 있고요. 파보면 알이 들어 있는 거 같은데 깨보면 전부 다 죽고 없어요. 민물에 다 녹아서.]

참다못한 남해안 어민 300명이 수거한 쓰레기를 덤프트럭에 싣고 남강댐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제대로 된 어업 피해 보상은커녕 수자원공사의 쓰레기 처리비도 5천만 원에 불과하다며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정재협/남해군 남강댐 어업피해 범대책위원장 : 남해군에 유입된 게 2천5백 톤, 오늘까지 수거한 게 1천7백 톤, 비용이 한 10억 정도 들어갔습니다.]

어민들은 쓰레기가 떠내려오지 않도록 사천만 입구에 채집망 설치와 수거용 바지선 제작 지원도 요구했습니다.

[이명주/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 지사장 : 대표님들 통해서 말씀해 주신 사항은 잘 전달받고 잘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언제까지 답을 주실 겁니까.)]

특히 현행법상 바다에 유입된 쓰레기 처리와 수거를 위한 국비 지원은 근거가 없다며 법 개정도 촉구했습니다.

어민들은 어업 피해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에 피해 보상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KNN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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