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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前국장대행 등 퇴출"…'트럼프 관련 수사' 주도 이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매각 대상 목록에 포함된 FBI 본부 청사(사진=AP, 연합뉴스)
▲ FBI 본부 청사

미국 최대 수사기관인 연방수사국(FBI)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 국장 대행을 비롯한 고위급 요원들이 퇴출당한다고 미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오는 8일 자로 통보된 퇴출 대상에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당시 국장 대행이던 브라이언 드리스콜이 포함됐으며, 스티븐 젠슨 워싱턴DC 지부장, 워싱턴 DC 지부의 월터 지아르디나 요원 등의 이름도 올랐다고 이들 언론은 전했습니다.

드리스콜 전 국장 대행의 퇴출 사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가 봉사하는 이들을 위해 함께 감내한 희생은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나 그만한 가치가 있다.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내 영웅들이며, 나는 여러분께 빚진 사람"이라고 적었습니다.

AP통신은 젠슨 지부장도 퇴출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메일에서 "이 도전을 지금까지 FBI에서 마주한 모든 도전과 마찬가지로 전문성, 성실성, 품위를 가지고 맞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DC 지부 소속 지아르디나 요원이 퇴출 대상이라고 전했습니다.

드리스콜 전 국장 대행을 제외하면 매체마다 퇴출 대상자의 이름이 엇갈리지만,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를 이끌었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드리스콜 전 국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2021년 의사당 폭동 사태의 수사를 맡았던 FBI 요원들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거절한 바 있습니다.

젠슨 지부장의 경우 2021년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국내 대테러 부서를 총괄했고, 당시 FBI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면서 의사당을 습격한 사건을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지아르디나 요원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여러 건의 수사에 관여했으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고문인 피터 나바로를 수감시킨 바 있습니다.

NYT는 "드리스콜 전 국장 대행과 지아르디나 요원 모두 퇴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FBI 요원들과 검사들을 해고하려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오랜 노력을 보여준다"고 논평했습니다.

FBI 지도부는 캐시 파텔 국장의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 체제'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수사의 칼끝을 무뎌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이들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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