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7일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 기념행사에서 동료 구자욱 선수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인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은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오승환은 오늘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은퇴 기념행사에서 홈 팀 SSG 선수단과 인천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온 오승환은 마이크를 잡고 "선수로서 SSG랜더스필드를 방문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인데,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야구 응원 많이 해주시고 많이 즐기셨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SSG의 주장이자 선발 투수인 김광현과 삼성 주장 구자욱은 오승환에게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후 양 팀 선수단 전원이 그라운드로 나와 오승환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SSG 구단은 오승환의 등장 곡인 그룹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틀어 떠나는 영웅에게 예우를 다했습니다.
당초 SSG 구단은 올 시즌 삼성이 마지막 인천 경기를 치르는 이날 오승환의 은퇴 투어 행사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결국 SSG는 선물을 전달하는 은퇴 투어를 추후 대구 경기에서 열기로 하고, 이날 행사는 은퇴 기념행사로 축소 진행했습니다.
이벤트는 소박했지만, SSG 구성원들은 진심을 담아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선발 등판 전 루틴을 엄격하게 지키기로 유명한 김광현은 선배를 위해 꽃다발을 전하며 기꺼이 루틴에 변화를 줬습니다.

아울러 SSG 구단을 통해 "오승환 선배는 내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을 때 직접 전화해 (몸담았던) 세인트루이스의 팀 분위기를 설명해줬다"며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난 어릴 때부터 오승환 선배를 동경했다"며 "특히 난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데,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선배의 모습을 본받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SSG 간판타자 최정은 "오승환 형의 위압감은 대단했다"며 "전설 같은 투수와 경쟁했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최고의 직구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승환이 형의 공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984년생인 SSG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내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오승환 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이가 들어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배"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삼성은 어제 오승환의 은퇴 소식을 알리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타 구단의 협조를 거쳐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KBO리그에서 은퇴 투어를 하는 건 이승엽, 이대호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