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나
미 국 무대에서 부진을 겪던 윤이나와 박성현이 모처럼 국내 무대에서 팬들의 응원 속에 신바람을 냈습니다.
윤이나는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 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습니다.
8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나선 이세희, 이다연, 한아름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라 타이틀 방어에 파란 불을 켰습니다.
윤이나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입니다.
이날 윤이나는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윤이나는 "몇 번 실수가 나와서 70%가량 만족한 라운드였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는 사실"이라며 "보기 없는 경기를 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윤이나는 그동안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처음 나서는 국내 무대에서는 상금왕과 대상을 석권한 지난해 경기력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린 플레이가 잘 됐습니다.
퍼트 개수 27개에 3퍼트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날 윤이나는 모처럼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습니다.
평일 제주에서 열린 대회인데도 100여 명이 팬클럽 회원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이들은 윤이나를 따라다니며 함성과 박수로 윤이나에게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윤이나는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팬이 적어서 팬들 응원에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역시 웃으면서 경기했다.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이나에 앞서 KLPGA투어에서 강력한 팬덤 문화를 구축했던 박성현도 팬들의 응원에 힘을 냈습니다.
박성현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2위에 올랐습니다.
이날 박성현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한때 순위표 맨 윗줄까지 오를 만큼 샷과 퍼팅 모두 좋았습니다.
박성현은 "제주도에 오기 전에 내륙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았는데, 그때 샷이 좋았다. 그게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특히 퍼팅 감각이 아주 좋았다. 날씨도 크게 덥지 않아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박성현은 특히 이날 팬클럽 '남달라'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박성현은 "전반 끝날 때 팬들이 너무 흥분하셔서 거의 기절하실 뻔하신 모습도 봤다"면서 "정말 오랜만에 큰 함성과 열기를 느꼈다. 그런 감정을 드릴 수 있어 감사했고, 이렇게 열띤 응원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노승희가 7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4위에 올랐고, '장타자' 방신실, 지난주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던 고지원, 통산 10승의 박지영 등이 6언더파로 윤이나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습니다.
(사진=KLPGA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