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늘(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2일 특검팀이 수사를 공식 개시한 지 36일 만이자, 김 여사를 첫 소환 조사한 지 하루 만입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21분쯤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특검은 전날 김 여사를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 건진법사 청탁 의혹(알선수재 혐의)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이 같은 혐의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벌어진 사건으로, 김 여사가 자금을 댄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포함해 9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고, 법원 판결문에는 김 여사의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 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사용됐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김 여사는 2022년 재·보궐선거와 작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같은 해 4월부터 8월까지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전날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 다른 사건의 사실관계를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특검은 즉각 신병 확보를 택했습니다.
김 여사가 앞으로도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관련 증거와 진술을 충분히 확보한 데다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즉 영장실질심사는 다음 주 초에 진행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