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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항일 영화 비난하자 SNS 무더기 차단, "반역 행위"

중국의 영화관. 영화가 끝나자 한 남성의 제안에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묵념합니다.

[관객 : 모두 일어나서 10초간 묵념을 합시다.]

역사를 잊지 말자는 구호도 터져 나옵니다.

[관객 : 끝까지 싸우자! 끝까지 싸우자!]

1937년 12월 중일 전쟁 중 벌어진 난징 대학살을 다룬 중국 영화 '난징 사진관' 상영관 모습입니다.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개봉했는데, 13일 만에 관객 5천2백만 명, 18억 위안, 약 3천5백억 원 수익을 올렸습니다.

영화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비난도 동시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관객 : 특정 민족에 대한 증오심이 더 커지고, 심지어 전쟁을 갈망하게 한다면 옳은 영화일까요? 좋은 영화일까요?]

감독과 제작진의 얼굴을 영정 사진에 합성하는 등 선을 넘은 비방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객 : 영화 촬영할 때 쓴 카메라도 일본산이에요. 증오를 심어주고, 자신은 그 돈으로 일본 가족 여행이나 가겠죠.]

중국 최대 SNS 기업 웨이보는 영화를 비난하는 계정 145개를 차단했습니다.

"애국 영화를 공격하고 조롱했다"며 "애국심은 의무"라고 차단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관영 매체들과 관변논객은 한술 더 떠 영화를 비난하는 걸 '사이버 폭력', '반역 행위'라고 규정했고 일부에선 '해외 세력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전승절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일본 731부대 등 항일 전쟁 당시 내용을 담은 영화 개봉이 줄줄이 이어지며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일본 당국은 중국 측에 자국민 안전 보장을 요청하고, 중국 내 일본인들에게는 '공개적으로 일본어를 쓰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취재: 권란, 영상편집: 원형희, 영상출처: 더우인·웨이보,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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