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서울 서초동 순직해병특검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이 오늘(7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며, 오늘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일 특검 수사 개시일에 4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이후 약 한 달 만입니다.
'해병대원의 입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입장이 여전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임 전 사단장은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모른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엔 "일면식도 없고, 언론을 통해 존재를 알게 된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채상병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사단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작전통제권이 없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책임질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이며,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채 무리한 수색작전을 지시한 혐의로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에서는 혐의자로 지목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명 로비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올해 2월 예편한 상태입니다.
특검팀은 오늘 임 전 사단장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여부는 물론, 김 여사 측근을 통한 구명 로비 의혹과 사건 직후 허위 보고 의혹 등도 함께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