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해 복구가 한창인 경기 가평에 어제(6일) 하루에만 92mm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폭우와 산사태 피해를 겪은 주민들은 복구 작업은 좀처럼 속도가 나지를 않는데 비가 또다시 퍼붓자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발생한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기 가평군.
복구 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어제 하루에만 92mm의 비가 또 쏟아졌습니다.
[이화자/경기 가평군 조종면 : 잠을 제대로 못 자요. 지금도 그냥 꿈 같아. 그냥 이거 당한게. 아까 막 퍼붓는데 이게 또 넘치면 어떡하나. 또 그러면 어떡하나. 아까처럼 비 오면 어디 살겠어요?]
교량 철제 울타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복구 작업이 시급하지만 또다시 비가 내리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두 번이나 내린 집중호우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운이/경기 가평군 상면 : 살림살이가 한 개도 없어요. 다 갖다 버렸어요. 지금 그냥 시멘트 바닥에 돗자리 깔고 자요.]
침수 피해를 입은 가재도구들은 쏟아진 비로 다시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박상우/경기 가평군 상면 : 저 토사를 치우면서 땅 밑에 있던 전선들이 다 긁혀 가지고 다 터졌어요. 내일 이제 치우기로 했는데 오늘 또 비가 왔잖아요.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폭우와 산사태가 할퀴고 간 지 18일째.
더딘 복구 작업 속에 비까지 또 내리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충남 아산과 광주 북구 등 36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