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완 내 도쿄일렉트론(TEL)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타이완 TSMC의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술 유출 사건이 발생해 3명이 구속됐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TSMC의 핵심 기술이 일본 기업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타이완 사회는 충격에 빠진 분위기입니다.
타이완 고등검찰서는 지난달 TSMC 전현직 직원 9명에 대한 수사에 나서 이들의 거주지와 북부 신주과학단지 내 도쿄일렉트론(TEL)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이어 소환 조사, 압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계좌 추적 등을 통해 3명을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TSMC 통합시스템 부문에서 퇴직한 뒤 TEL 엔지니어로 이직한 천 모 씨가 TSMC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2023년 말부터 접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 동료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한 2나노 공정 기술 도면을 천 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출된 도면이 약 1천여 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이완 검찰은 TSMC 직원들이 자주 방문하는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매장부터 고속철도역 주변까지 광범위하게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2명은 스타벅스에서 체포됐습니다.
이번 사건에는 2022년 5월 국가안전법이 개정된 이후 반도체 기술과 관련한 '국가핵심관건기술 영업비밀의 역외사용죄'가 처음 적용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일본 정부와 8개 민간기업이 공동 출자한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 주주인 TEL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는 회사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에 대해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어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최근 이직을 준비하는 직원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피더스나 TEL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