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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 바치는 메달…"유품 보고 이 악물었어요"

<앵커>

지난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따낸 김우민 선수가 '대회 직전 할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다음 메이저대회인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는 4관왕이라는 역사를 세워 할아버지 영전에 바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디펜딩 챔피언' 김우민의 세계선수권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겨울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데다, 진천선수촌 수영장 공사로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회 직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자유형 400m에선 엄청난 뒷심을 보이며 올림픽 챔피언 마르텐스, 호주 쇼트와 접전 끝에 2회 연속 메달을 따냈고,

[김우민/수영 국가대표 : 마지막 50m 올 때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왔거든요. 이게 보니까 눈이 돌더라고요. 진짜 딱 5m만 더 있었으면 제가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계영 800m에서도 1분 44초 대 역영을 펼치며 제 몫을 다했습니다.

김우민은 이를 악문 계기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할아버지 유품에 있던 꼬깃꼬깃 접힌 종이 한 장, 바로 자신의 사진이 처음 실린 기사를 발견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습니다.

[김우민/수영 국가대표 : 기사 사진을 '할아버지 지갑'에 항상 넣어 두셨더라고요. 그거 보면서 진짜 뭔가 좀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기도 했는데, 마음을 더 잡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이번에 할아버지를 기릴 금메달 세리머니를 못해 아쉬움이 컸다는 김우민은, 다음번엔 반드시 금메달을 바치겠다면서,

[김우민/수영 국가대표 : (할아버지가) 응원해 주실 거라고 믿고 저한테 많은 힘 보내주시면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음 메이저 대회인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내준 계영 800m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고, 항저우 대회 3관왕을 넘어 4관왕에 도전하겠다고 금빛 역영을 다짐했습니다.

[김우민/수영 국가대표 : 제가 잘 준비해야지 '4관왕'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영에서도 다시 '아시아 신기록'을 가져오는 게 첫 번째 목표인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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