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캐릭터 인형 '라부부'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구매하는 것조차 쉽지 않고, 심지어 일부 제품에는 수십 배의 웃돈이 붙기도 하는데요. 중국산 위조품까지 기승입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캐릭터 인형 '라부부'를 파는 서울 용산의 '팝마트' 매장입니다.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고, 일부 캐릭터는 사전 응모를 해야 살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김혜린/경기 부천시 : 사고 싶어서 한번 와봤는데 안 팔더라고요. 제 주변에 얻는 애들 보면 다 해외 직구로 얻고….]
라부부는 지난 2015년 홍콩 출신 작가가 디자인해 중국 캐릭터 전문점 팝마트가 독점 유통 중인 캐릭터입니다.
큰 귀와 눈, 뾰족한 이빨 등 다소 괴기스러우면서도 귀여운 외모가 특징입니다.
걸그룹 등 유명 연예인들이 소장 사진을 SNS에 올릴 정도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입니다.
[김용산/서울 용산구 : 귀엽긴 귀엽더라고요. 이게 희귀한 거잖아요, 일단은. '레어템'이다 보니까 이제 모으는 재미도 있는 거고.]
여러 캐릭터 중 상자에 어떤 캐릭터가 들어 있는지 사전에 알 수 없는, 이른바 '블라인드 박스' 마케팅까지 더해져 캐릭터 수집욕도 자극합니다.
이렇다 보니 일부 희귀 캐릭터의 경우 중고 시장에서 발매 가격보다 15배 비싼 30만 원에 팔릴 정도입니다.
이런 열풍에 해외 직구로 판매되는 중국산 모조품도 기승인데, 국내 한 연예인이 모조품 피해를 입으면서 해외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2개월간 국내 세관에서 적발된 중국산 모조품은 7천여 점에 달합니다.
가품은 이렇게 제품 라벨에 있는 QR코드를 찍어봐도 정품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나옵니다.
[류재철/인천세관 통관검사5과장 :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이나 또는 가격이 현저하게 낮은 그런 경우는 위조 상품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관세청은 적발된 위조품을 전량 폐기 조치하고 통관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