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대통령 배우자 가운데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건 김건희 여사가 세 번째입니다. 앞서 다른 영부인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조사를 받거나 서면으로 조사가 마무리됐습니다. 반면 김 여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선 첫 불명예 사례로 역사에 남게 됐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역대 영부인들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은 건 고 전두환 씨 부인 이순자 여사입니다.
이 여사는 지난 2004년 5월,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나와 4시간 반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은 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입니다.
권 여사는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지난 2009년 부산지검에서 두 차례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해당 사건의 참고인 신분이었고, 전직 영부인 예우 차원에서 공개 소환되진 않아 출석 모습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도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서면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줄곧 검찰 수사에 불응해 온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7월 비공개 소환조사를 한 차례 받았습니다.
당시 검찰은 경호상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특혜 조사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공천 개입과 주가 조작, 금품 수수 등 16가지 의혹의 중심인 김 여사를 정면으로 수사하는 특검팀이 출범했고 공개 소환은 시간문제였습니다.
[김건희/전 대통령 부인 : (국민에게 더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항상 죄송합니다.]
김 여사가 오늘(6일) 피의자로 특검에 소환되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 모두가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