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건,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입니다. 하지만 5년 가까이 김 여사는 남편의 권력을 방패 삼아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오늘(6일) 특검 소환이라는 막다른 길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선 후보 시절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국민 눈높이'와 '반성'을 약속했던 김건희 여사.
[김건희/전 대통령 부인 (2021년 12월 26일) :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대국민 사과 9개월 뒤, 당선인 부인 신분 당시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고발되자, 김 여사는 '검찰 소환 조사는 불가능하다'며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또한 의혹을 '공작'으로 규정하며 부인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2월 7일) :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의 행동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차례 서면 조사에 응했을 뿐 소환 조사는 거부한 겁니다.
검찰 수사로는 의혹을 규명할 수 없다는 여론이 커지며 특검 필요성까지 대두되자 다시 윤 전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5월 9일) : 도이치니 하는 이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은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결국 남편의 권력을 방어막으로 수사기관을 무시하다시피 한 건데, 비상계엄 여파로 윤 대통령이 탄핵된 뒤에도 김 여사의 이런 태도는 계속됐습니다.
"대선 영향 우려"가 있다며 공천 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조사를 위한 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한 겁니다.
하지만 김 여사는 오늘 검사 40여 명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규모의 '김건희 특검'에 소환됐습니다.
끊이지 않는 국민적 의혹에 대한 최소한의 소명 요구마저 철저히 외면하다 결국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된 셈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