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고, 여러 의혹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김건희 여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김 여사는 포토라인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첫 소식,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특검팀이 통보한 출석 시간보다 10분 늦은 오늘(6일) 오전 10시 10분쯤.
김건희 여사를 태운 검은색 승합차가 서울 광화문 특검팀 건물 앞에 도착하고 흰 셔츠와 검은색 치마 정장, 구두 차림의 김 여사가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립니다.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지난 6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투표소를 방문하고 약 두 달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쉬 세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 여사는 바닥만 바라보며 건물로 걸어 들어왔습니다.
건물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마련된 포토라인 앞에 멈춰선 김 여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건희/전 대통령 부인 :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
이후 자리를 뜨려던 김 여사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머뭇거리더니 한 차례 더 "죄송하다"고 답했고,
[김건희/전 대통령 부인 : (국민에게 더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항상 죄송합니다.]
이후에는 아무 말 없이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김건희/전 대통령 부인 : (도이치 주가 조작 미리 알고 계셨습니까?) (명태균 씨와 왜 만나고 통화하셨습니까?) …….]
이른 아침부터 특검팀 사무실 주변에서는 김 여사 소환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경찰은 김 여사 소환 3시간 전부터 260여 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김태훈·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