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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나한테 아부 좀 해봐" 트럼프, 인도만 관세 '철퇴'…"러시아 걸로 기름 장사할 거야" 모디의 어깃장

미국과 인도의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인도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받은 뒤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보석, 섬유, 정제유, 의약품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추가 패널티 관세까지 예고했습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걸 그냥 둘 수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여 국제 시장에 되팔아 폭리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원유는 0.2%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전체 수입의 35~40%까지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정부는 자국이 러시아와 맺은 에너지 협력을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인도 정부가 과거 이란·베네수엘라 제재에도 손해를 감수하며 미국 입장을 따랐지만, 이번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보도했습니다.

인도의 이웃 나라이자 앙숙인 파키스탄은 정반대의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휴전을 중재했다고 주장한 것에 파키스탄이 적극 화답한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7월 30일) : 인도는 제 요청에 따라 파키스탄과 전쟁을 중단했습니다. 아주 좋은 일이었습니다. 파키스탄도 중단했습니다.]

반면 인도는 트럼프의 중재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 외무부 발표를 인용해 "미국과 중재나 무역 협상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인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과 달리 파키스탄과는 원유 개발 계약을 맺고, 관세도 19%로 낮췄습니다.

트럼프는 파키스탄이 "언젠가 인도에 원유를 팔 수도 있다"고 말하며 인도 여론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 김수형,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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