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도로를 지나는 차량.
전조등이 사람을 비추는가 싶더니 차마 멈출 새도 없이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아, 아, 악! 뭐야? 뭔데. (사람을 친 건 아니죠?) 사람을 친 거야, 사람을.]
비좁은 골목길에서 운전대를 꺾는 순간 마치 안방인 양 도로에 누워있는 남성이 나타납니다.
도로 한가운데 잠든 여성.
경찰관이 흔들어 깨우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두 팔을 부축해 도로 가장자리로 옮겼지만 다시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운전자의 신고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최준옥/신고자 : (사람이) 차 옆에 길 가운데에서 자고 있더라고요. 정지도 못 하고 가다 보면 다치게 생긴 상황이어서.]
술에 취해 도로에 눕거나 어두운 곳을 걷는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들.
늦은 밤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는 여름철에 특히 많은데 자칫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로에 누워 있으면 차량 안에 있는 운전자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없어 사고가 나기 십상입니다.
시민들의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익산경찰서는 지난해부터 신고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51명, 올해도 7월 한 달 동안 25명의 스텔스 보행자가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구조됐습니다.
[임정훈/익산경찰서 교통안전계장 : 시민 여러분께서 관심을 가지시고, 신고해 주셔야만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습니다.]
익산경찰서는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큰 스텔스 보행자 신고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경찰청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취재 : 정상원 JTV, 영상취재 : 강경진 JTV,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JTV 정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