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항서 감독에 이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김상식 감독이 한국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나 동남아선수권 우승의 뒷얘기를 전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A대표팀을 동남아 정상으로 이끌고, 지난주에는 23세 대표팀의 동반 우승을 지휘하며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쓴 김상식 감독은, 특유의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상식/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 '동남아 1등 감독' 김상식 감독입니다.]
2년 전 K리그 전북에서 부진을 거듭하다가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 감독은, 박항서 감독이 물러난 뒤 흔들리던 베트남을 맡아 다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박 감독의 '파파 리더십'을 따라 한 덕분이라고 밝혔고,
[김상식/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 박항서 감독님이 (선수들) 치료해 줬던 그런 걸 좀 따라 하기도 하고요.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 인삼을 좋아해서 물질적으로 선물 공세도 많이 하고.]
인도네시아 원정으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주심에게 거듭 허리를 숙여 퇴장 위기를 넘긴 순간은 본능에 따랐을 뿐이라고 돌아봤습니다.
[김상식/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 인도네시아 인사법을, 그냥 인사를 한 거고 무슨 생각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요.]
절친 신태용 감독이 올해 초 인도네시아 사령탑에서 내려와 우승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은 김 감독은,
[김상식/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 빨리 가셔서 저한테는 다행인 것 같습니다. 한국 (K리그 울산)에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전성시대는 이제 시작이라며 유쾌한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김상식/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 지금 제가 제일 잘 나가잖아요. 베트남 축구 또 발전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