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오늘(5일) 낮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3천 명 넘는 백화점 고객과 직원이 거리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에 경찰 차량과 소방 차량이 줄지어 서 있고,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글에 놀라 백화점 밖으로 긴급 대피한 시민들입니다.
오늘 낮 12시 반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어제 백화점 1층에 폭약을 설치했고,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며 "절대로 가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이 신고를 접수해 백화점에 연락했을 때, 폭발 예고 시간은 1시간 1분밖에 남지 않았고 건물 3개 동에는 직원과 고객 등 모두 3천300여 명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층부터 차례로 시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대피한 협력업체 직원 : 저는 1층에 있었고 저희 직원들이 2층, 3층, 4층 다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그냥 나오는 상태였어요.]
백화점은 26분 만에 모두 비워졌고, 갑자기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 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홍석봉/백화점 고객 : 깜짝 놀랐죠. 쇼핑 즐겁게 하려고 나왔는데 차도 못 가지고 나오고. 오도 가도 못 하고 있죠, 지금.]
횡단보도가 바리케이드에 가로막혀서 건너갈 수 없는 상태인데요.
경찰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백화점 주변의 통행을 통제했습니다.
군과 경찰특공대, 소방 당국 등 242명이 투입돼 1시간 반 정도 수색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후 4시쯤 경찰이 통제 상황을 해제하면서 백화점은 약 2시간 만에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허위 협박 글 작성자의 컴퓨터 IP를 추적하는 등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홍지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