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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원 위스키를 4만 원으로 신고…의사·교수들 적발

<앵커>

한 병에 수천만 원까지 하는 고가의 위스키를 몰래 들여온 이들이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해외 직구로 수입하면서 가격을 낮춰 신고하는 수법으로 세금까지 피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대학교수나 의사 같은 우리 사회의 고소득층이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창고 선반에 위스키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병원 의사가 해외 직구로 들여온 것들입니다.

이 의사는 602회에 걸쳐 위스키를 수입하면서, 가격을 낮게 신고하거나 다른 사람 명의로 분산 수입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포탈한 세금만 4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번에 세관에 적발된 위스키 밀수입자 10명 중에는 대학교수와 기업 대표, 의사들이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이들이 지난 5년간 밀수입한 위스키는 5천400여 병, 시가 52억 원어치입니다.

[이철훈/서울세관 조사1국장 : 일부 부유층들이 초고가 위스키를 소장하거나 동호회·모임 등에서 고가의 위스키를 꾸준히 소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였습니다.]

1인당 150달러까지는 관세가 면제되는 걸 이용해 해외 주류 사이트에서 구매한 위스키를 실제 가격보다 낮춰 신고하거나, 지인 명의로 나눠 수입하는 꼼수를 썼습니다.

한 병에 850만 원 상당의 위스키입니다.

적발된 이들은 이런 고가의 위스키를 국내로 들여오면서 세금을 피하기 위해 품명을 유리 제품으로 허위 신고하는 수법을 활용했습니다.

위스키 997병, 시가 18억 7천만 원어치를 들여온 한 의사는 8억 원의 세금을 탈루했는데, 시가 2천300만 원짜리 위스키를 29.2달러로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1천600여 병을 밀수한 뒤 국내 오픈채팅방 등에서 웃돈을 받고 재판매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세관은 이들이 보관 중이던 위스키 551병을 압수하고, 관세 등 41억 원을 추징했습니다.

또, 비슷한 밀반입 사례가 더 있을 걸로 보고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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