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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더니…" 김건희의 지난 3년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에 발을 들인 이후로 김건희 여사는 사실 줄곧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대선 전에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직접 약속하기도 했지만, 윤석열 정부 3년 내내 김 여사는 정권의 가장 큰 리스크였습니다.

이 내용은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 처는 남편 정치하는 데 따라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지난 2021년 12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말입니다.

그즈음, 김건희 여사는 허위 이력 의혹이 커지자 사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런 말도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2021년 12월) :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하지만, 부부의 이런 말들이 무색해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 여사와 인터넷 언론 기자 사이 무려 7시간짜리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된 건 불과 한 달 뒤였습니다.

[김건희 여사 (2022년 1월 공개 녹취) :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거야 아마.]

'김건희 리스크' 속에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정작, 대통령 배우자를 담당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1년 12월) : 제2부속실은 불필요하다고 늘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고.]

정권 핵심부의 사각지대에서, 리스크는 사방으로 터져 나갔습니다.

숙명여대 석사 논문 표절 논란에,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땐 김 여사 수행을 명목으로 민간인이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일까지 있었고,

[윤석열/전 대통령 (2022년 7월) : (민간인의 공군 1호기 탑승 논란이 있어서….) 나토 수행팀 문제는 대변인이 이미 말씀을 드린 것 같고….]

2022년 11월, 동남아 순방 땐 캄보디아 어린 환자와 찍은 사진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장경태/민주당 의원 (2022년 11월) :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닙니다.]

2023년 7월, 나토 순방에선 리투아니아 현지 매체가 명품 매장에 들어가는 김 여사를 포착했습니다.

'김건희 리스크'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받는 영상이 2023년 11월 공개되면서 정점에 달했습니다.

[최재영/목사 (2024년 5월) :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결국, 지난해 7월, 제2부속실을 부활시켰지만, 김 여사 혼자 경찰을 대동하고 서울 마포대교 순찰에 나선 사진은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서미화/민주당 의원 (2024년 10월) : 마포대교 순찰 쇼, 통치자 쇼를 한 겁니다.]

윤석열 정권 3년 내내 이어진 '김건희 리스크'는 이제 법의 심판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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