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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어가 돌아왔다!"…10년 만에 군산 갯벌서 발견

<앵커>

순천만의 명물로 알려진 짱뚱어는 사실 군산의 연안 갯벌에서도 대규모로 서식하던 어종이었습니다. 하지만 금강하구둑과 새만금 방조제 건설로 생태 환경이 변하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다가 2010년 이후에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군산 내항에 다시 짱뚱어가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컷 짱뚱어 한 마리가 힘껏 지느러미를 펼칩니다.

짝짓기 철,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위세를 과시하는 행동입니다.

갯벌에 구멍을 뚫고, 미세 조류를 먹는 짱뚱어는 갯벌을 정화하는 착한 어종으로 꼽힙니다.

짱뚱어는 이곳 군산 내항을 비롯해 군산 연안 갯벌에서 광범위하게 서식해 왔지만, 지난 2010년 어은마을 갯벌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자취를 감췄습니다.

금강하구둑과 새만금 방조제로 물길이 막히면서 바다 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유재권 박사/한국생태연구원 본부장 : (과거에는) 굉장히 많은 짱뚱어들이 군산 인근 바다에 서식을 했습니다. 바다에서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그에 따라서 이제 환경 오염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그런데 최근 군산 내항에서 금강하구둑까지 일부 갯벌 구간에서 짱뚱어 서식지가 확인됐습니다.

내항에 쌓인 퇴적토 때문에 선박 입출항이 줄면서 서식 여건이 좋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추정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서식 범위 파악과 함께 갯벌 성분 분석 등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윤/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 : (환경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고) 한번 사라졌기 때문에 다시 복원이 안될 걸로 저는 예측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짱뚱어가 다시 출현한다는 것은 굉장히 연구 가치가 있다고.]

10여 년 만에 군산에 돌아온 짱뚱어가 다시 사라지지 않도록 서식지를 보호하고, 갯벌을 정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JTV)

JTV 하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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