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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주식 매매하다 '딱 걸린' 법사위원장…"보좌관 명의"

어제(4일) 오후 방송법 개정안 필리버스터가 이어지고 있던 국회 본회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더팩트에 따르면 이 의원은 고개를 숙인 채 여러 차례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며 주가 변동 상황을 주시했습니다.

이 의원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거래했고,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며 주문을 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의원의 휴대전화 속 주식 계좌 주인은, 이 의원을 국회 사무총장 시절부터 보좌해 온 보좌관이었습니다.

포착된 사진에 따르면 이 의원이 매매하던 계좌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씨엔에스 420주 등이 취득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오늘 시가 기준으로 합산해 약 1억 원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지난 3월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이 의원의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본인은 물론 배우자 등 가족이 소유한 증권은 전혀 없는 것으로 표기됐습니다.

해당 현황은 2024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올해 취득한 주식은 아직 갱신되기 전입니다.

차명 계좌의 주인인 차모 보좌관은, 더팩트 취재진에게 이 의원에게 주식 거래에 관한 조언을 자주 얻는다며,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잘못 들고 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춘석 의원을 오늘 금융실명법 위반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주 의원은 "주식 차명 거래는 금융실명법 위반으로 개미 투자자를 등쳐먹는 중대 범죄"라며, "차명 주식을 재산등록에서 고의 누락한 것도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상실할 만한 중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춘석 의원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차 모 보좌관 역시 취재진의 연락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춘석 의원 의혹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 취재: 정혜경 / 영상편집: 소지혜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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