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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개에게 물파스를 바르면 시원해?…'동물 학대' 목격담은 쌓이는데

지난 1일 오후 5시 40분쯤.

청량리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한 40대 남성이 자신의 반려견 몸에 물파스를 바릅니다.

얼굴과 눈 주위, 코는 물론 배와 성기에도 곳곳에 펴 바르는데, 목줄 없이 두꺼운 비닐에 목이 칭칭 감겨 있던 개는 물파스가 싫다는 듯 몸을 피하기도 하지만, 남성은 다시 끌어다 앉히며 바르기를 반복합니다.

이 모습을 촬영한 제보자는 "하지 마세요"라고 견주에 부탁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개가 시원하라고 물파스를 발랐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지만 케어 측은 "물파스는 사람 의약품이지 동물용 제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명백한 학대"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설채현/수의사 : 이게 물파스에 따라서 소염 진통 작용 들어가 있는 게 있는데 강아지들은 사람 소염 진통제에 간독성이나 이런 것들이 좀 있어요. 그래서 절대로 소염 진통제는 사람 거 쓰지 말라고 하거든요. 이걸 계속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케어 측은 견주의 연락처를 알기 위해 해당 영상을 SNS에 올렸는데 추가 행위에 대한 목격담들이 꽤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은 이 개가 7월 폭염 속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 돌아다니거나 개의 얼굴에 진득한 하얀 물질이 범벅된 상태로 걷는 모습, 지하철 의자에 지쳐 누워 자는 모습 등을 목격했다고 전하며 빨리 이 불쌍한 개를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설채현/수의사 : 이 아이 자체는 우선 구조를 해야 되고 그 이후에 이제 더 이상 또 어디서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제도적인 문제인데 (제도가) 아직까지 좀 미비하기 때문에 좀 걱정이죠.]

(취재 : 심우섭, 영상편집 : 고수연, 화면출처 : 동물권단체 케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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