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경찰청
경남에서 50대 남성이 하루에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남경찰청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숨진 50대 용의자 A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분석 작업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어제(4일) 오후 1시 경남 김해시 한 주거지에서 연인 관계인 50대 여성 B 씨를 살해했습니다.
이들은 1년간 교제한 사이로 최근 남녀관계 문제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두 사람 간 범죄와 관련한 경찰 신고 이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B 씨를 살해한 이후 2시간여 만인 오후 3시 창원시 진해구로 이동해 지인인 50대 여성 C 씨도 살해했습니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A 씨는 업무상 C 씨를 알게 됐고 두 사람 간 금전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가 남긴 유서에는 C 씨와 관련한 범행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여성 2명을 차례로 살해한 뒤 자기 가족에게 연락해 집에 남긴 유서를 확인하라고 전했습니다.
유서에 A 씨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을 확인한 A 씨 가족은 어제 오후 4시 12분 경찰에 A 씨의 자살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A 씨 휴대전화를 토대로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은 창원시 마창대교로 A 씨 위치를 확인하고 뒤를 쫓았으나 그는 다리에서 뛰어내려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당시 창원해양경찰서도 마창대교에 차량이 멈춰 서 있다는 관제요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구조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 간 관련성이 없고 유서 내용 등에 비춰 2건의 살해사건이 각각 별개의 원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중 C 씨를 살해한 2차 범행은 유서에도 범죄를 추정할 만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져 경찰은 계획적인 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첫 번째 범행이 계획적인지 또는 우발적인지 여부는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이 좀 더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1차 범행은 남녀관계, 2차 범행은 금전적 문제 등 평소 갈등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주변인 참고인 조사 등 추가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연합뉴스)